지난 2022년 2월 11일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기 기밀테스트 작업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14일 민노총 여수지부에 따르면 여천NCC폭발사고의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열교환기의 주요 부품인 백킹디바이스가 애초의 설계대로 제작되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6mm나 얇은 부품이 장착되었는데 이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결론이고, 심지어 2020년에 다른 열교환기 백킹디바이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미 이런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국과수는 감정했다.
이어 "두 번 다시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2월 10일에 발표한 여천NCC 폭발사고 1주년 성명서에서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다시 튼튼히 고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노총 여수지부는 "감추고 축소하려고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공장을 멈추고 불량부품과 노후설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불량부품을 사용했고, 알면서도 고치지 않은 것은 해당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폭탄돌리기나 러시안룰렛 같은 도박판을 벌인 중대범죄"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 사건으로 여천NCC 대표이사 2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중대재해는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예방이 우선이다"면서 "예방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이윤추구에만 눈이 멀어 노동자의 목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