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8시 57분 본관 16층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셔츠에 어두운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회의가 시작될 때까지 무거운 표정을 유지했다.
다른 금융통화위원들도 고민이 많은 듯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8시 55~57분 사이에 이 총재를 비롯한 위원들이 줄줄이 입장했다. 서영경 위원이 제일 먼저 착석했고 이승헌 위원(한은 부총재)이 곧바로 입장했다. 신성환·장용성·박춘섭 위원은 나란히 들어와 자리에 앉았고 마지막으로 조윤제 위원과 이 총재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금통위원들도 입장 이후 간단한 인사 정도를 제외하면 입을 굳게 닫고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와 같은 무거운 분위기는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등 금융권에 고조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새로 적용되는 기준금리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4연속 동결’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회의록에 실리는 발언이나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기자회견도 시장에 중요한 신호가 되는 만큼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위원들이 강경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온건한 비둘기를 띄울지가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뒤 지금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개최된 세 번의 금통위(2월·4월·5월)에서 모두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