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까지도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흑자 전환했던 무역수지는 달이 바뀐 뒤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2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8%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6.8%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철강제품(-14.5%), 석유제품(-51.3%), 무선통신기기(-27.1%) 등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승용차(25.2%), 선박(74.0%), 컴퓨터주변기기(40.8%) 등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이 밖에 미국(-9.0%), 베트남(-32.5%), 일본(-20.8%)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22.4%), 인도(11.1%)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55억4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9% 감소했다. 원유(-55.2%), 가스(-32.2%), 석탄(-59.0%) 등 에너지원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 밖에 반도체(-23.8%), 석유제품(-33.5%), 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수입도 감소했다.
수입이 늘어난 품목은 무선통신기기(48.1%)와 기계류(0.5%) 등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7%)과 말레이시아(6.1%)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늘었다. 원유 수입 감소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수입이 61.1% 줄었고 중국(-16.8%), 미국(-17.5%), EU(-5.9%) 등도 수입이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4억2700억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적자를 보이다 지난달 소폭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87억41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