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DGB대구은행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명 변경을 검토한다.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코로 이름을 바꿨듯 대구은행도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변화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포항제철이 해외 비중 커지면서 그 필요성에 따라 포스코로 사명을 바꿨다”며 “대구은행도 어느 시점에 사명이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당연히 경영전략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져야 하고 지역사회·고객과도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도 지방은행 이미지다. 그는 “지방은행 이 이미지를 시중은행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현재로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다행히 이번에 시중은행 전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좋게 반응하고 있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GB대구은행의 사명·브랜드 변경은 단기간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디지털금융 브랜드 ‘아이엠(iM)뱅크’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대면 점포가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DGB 브랜드를 가져가면서 그 외 지역에서는 아이엠뱅크 브랜드화를 통해 이원화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느 시점에 브랜드와 사명을 통일하겠지만 당분간 이원화 전략을 가져가면서 브랜드·사명 변경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시중은행 전환을 공식화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자본금 7006억원, 최대주주 지분율 8.78%, 비금융주력자(삼성생명) 지분율 3.35%로 시중은행 전환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