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 4분기에는 피봇에 대한 시장 기대가 선반영돼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무게중심을 이자수익에서 자본차익으로 선회할 것을 제언했다.
SC제일은행은 이날 '2023년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인플레 압력 완화와 낮아진 원화 변동성을 고려하면 하반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이미 최대폭으로 역전돼 있지만 지난 5월 외국인 증권 순매입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역전차에 따른 시장 선반영 속 자금유출 우려에 대한 원화 약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여전히 목표 수준(2%)를 크게 웃돌고 있는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환에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국내 경제는 상반기 수출 부진 등 최악의 국면을 지나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는 물량 측면에서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국제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며 에너지 수입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장기간 지속된 무역수지 적자폭을 완화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연초 기대와 달리 대중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았다.
SC는 이러한 경제·금융 상황 속 올 3분기 추가 긴축 변수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자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SC 관계자는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점, 정책 및 경기 여건 상 금리 하락 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3분기 금리 상승 국면마다 듀레이션을 늘려 '자본차익' 추구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