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 전에 서둘러 사두자"…은행 외화예적금에 돈 몰린다

2023-07-0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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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환율이 상반기 큰 등락폭 속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환차익 등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면서 외화상품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우대환율 등을 제공하는 외화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거나 환전 이벤트를 진행하며 외화상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중 국내 엔화예금 잔액은 한 달 만에 9억3000만달러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엔화예금 잔액 역시 지난달 15일 기준 8109억7400만엔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5000억엔대(5788억900만엔)였던 엔화예금 규모가 5월 7000억엔(6978억5900만엔)에 육박한 데 이어 지난달엔 보름여 만에 8000억엔을 넘어선 것이다. 

'역대급 엔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엔화와 기축통화인 달러화 등을 중심으로 환차익을 보려는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환율을 이용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는 바로 환전이 있다. 해외 통화를 저렴하게 매수한 뒤 환율이 올랐을 때 파는 방법이다. 이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 보관 서비스 이용 시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고 환율 우대도 받을 수 있다. 환전은 직접 사고 파는 방식의 거래를 통한 환차익이 아니더라도 해외여행 시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시중은행 등이 출시한 외화예적금 상품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KB국민은행은 매매마진율의 30%, 자유적립시 20%의 환율우대를 제공하는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외화정기예금’, ‘신한 밸류업 외화적립예금’ 등을 선보이고 있고 하나은행은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적립예금’, 우리은행은 ‘바로보는 외화통장'과 '우리 WON 외화정기예금 특판'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 등을 출시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외화 목적 자금 마련 통장 'IDREAM 외화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월 1000달러 한도 내에서 최대 80% 환율우대를 1년간 제공한다. 또한 미성년자 및 최초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0.3%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예금 가입 가능 통화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화(JPY), 유로화(EUR)며 최소가입액은 10달러 이상이다.

은행 외화예금의 경우 원화로 입금 시 해당 통화로 환전돼 통장에 쌓여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계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를 하거나 은행 예금상품인 만큼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은 이밖에도 여름휴가철 및 환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환율 우대 이벤트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환전하고 마일리지로 일본가자'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300달러 이상 환전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기존의 두 배인 2달러 당 2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KB국민은행의 KB환율픽을 활용하면 원하는 환율로 미리 예약 주문을 해놓을 수 있고, 외환시장 정보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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