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아파트와 대교아파트 등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성아파트는 최근 영등포구청에서 추진위원회 변경 인가를 받았으며, 대교 아파트는 조합 설립이 가능한 동의율(75%) 달성에 성공하고 조합설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선별 수주'가 대세지만 여의도만큼은 상징성이 높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걸고, 구애 작전을 펼치면서 치열한 수주전도 예고된다.
28일 미성아파트 추진위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여의도 미성아파트에 대한 추진위 변경 인가를 지난 23일 마쳤다. 앞서 미성아파트는 2009년 추진위원회 구성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3기 추진위원장이 임기 만료 후 불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위원장을 해임하고 최근 추진위를 새로 구성했다. 영등포구는 새로운 추진위(4기)에 대해 변경 인가를 승인했다.
미성아파트는 1978년 여의도 대로변에 들어선 577가구 규모 아파트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용적률이 161%에 불과하다. 최근 공개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미성아파트(구역9) 등 여러 단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되고 일반상업지역은 최대 용적률 800%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사업성이 기대된다.
대형 건설사들도 미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삼성물산(래미안) △현대건설(디에이치) △GS건설(자이) △롯데건설(르엘) △DL이앤씨(아크로)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 △포스코이앤씨(오티에르)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이름을 넣어 추진위 구성 완료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인근 대교아파트 또한 짧은 기간에 동의율 82%를 모아 조합 설립을 진행 중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27일 영등포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한 지 반년만이다.
조합설립 인가까지는 통상 한 달 정도 소요된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 달 중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6곳인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조합이 설립된 곳은 여의도 목화아파트 1곳으로 대교아파트 조합은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대교아파트는 현재 서울시 자문방식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영등포구청에 신속통합기획 주민기획(안)을 제출했으며 주민총회에서 공개된 주민기획안에 따르면 3만1699㎡에 총 576가구 규모인 대교아파트는 지상 최고 59층 4개 동에 999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업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면서 적정 임대주택 비율도 고려했다고 추진위 측은 설명했다.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대교아파트(구역2)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돼 최대 용적률 500%가 적용된다.
대교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앞서 추진위 구성 3개월 만에 조합 설립 동의율을 달성했으며 최근 동의율을 82%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7월 설계업체 선정 주민총회 개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