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에 역대급 장마 예고…정부, 지난해와 달라 '철통 대비'

2023-06-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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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마가 시작된 6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고된 장마가 시작되면서 정부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여름 수도권 집중호우와 9태풍 힌남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수해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장마철 수해 대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도에 따른 인근 하천(냉천)의 범람으로 설비가 침수되고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2조400억원의 매출 손실과 납품 기업의 생산차질, 피해 폭구 등 총 3조원대 산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사태 발생 직후 정부는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가동, 지난해 12월 최종보고서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수립, 수해 대비 설비 개선 등을 포스코에 권고했다. 

이후 포스코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달 말 포항제철소 주변 약 1.9km구간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또 정부는 지난해 침수피해를 겪은 서울, 포항, 군산 산단을 중심으로 장마 대비 점검을 실시했다. 산단 내 저지대 등의 배수로 정비현황과 수중펌프 등 수해 대비시설, 과거 침수 및 범람 피해 지역을 집중 점검하면서 지방정부·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와 하천 범람, 산사태, 침수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 매뉴얼 등을 점검했다. 

많은 비가 올 경우 농업 부문의 피해가 큰 만큼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관계기관과 수리시설(저수지, 배수장, 배수로), 원예시설, 축산시설, 방역시설, 산사태, 태양광 등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장마가 시작된 25일 전까지 취약시설의 보완조치를 완료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농업인을 대상으로 수해 피해 예방요령을 문자(SMS), 자막뉴스, 마을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전 관련 예산으로 지난해 21조9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이 늘어난 23조6000억원을 책정했다. 행정안전부의 재해위험지역정비, 환경부의 국가하천정비 등 풍수해를 막기 위한 사업이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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