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 원전설비 수출 계약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코스민 기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6월 발주사 측 사정으로 입찰 절차가 취소됐으나 지난해 10월 한수원이 한 차례 더 입찰에 도전해 최종 계약을 성사했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원전 수출 추진 의지가 이번 수주의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침에 따라 정부는 국무총리, 산업부 장관 등이 고위급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의 합동점검 실시 등을 통해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 엘다바에 이어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원전 설비 수출계약 성과다. 산업부는 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K-원전'의 10기 수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 나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약 26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출 일감이 추가로 공급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 3월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전 계속운전 등의 개·보수,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원전 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모든 기자재에 대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