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이커머스 PB 상품개발 경쟁…이젠 가성비 넘어 품질까지 우수

2023-06-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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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상반기 고객감사 세일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마트 3사와 이커머스 기업들이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박리다매’라는 유통채널의 특성상 이른바 ‘값싸고 품질 좋은’ PB 상품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이들은 또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기치로 내걸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평가를 받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계열사를 합치면 PB 브랜드 제품이 2000여종을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3년에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를 론칭해 시장에 안착시켰다. 냉동냉장 간편가정식 200여개로 시작한 피코크는 현재 음료와 과자, 디저트 등 가공 식품 현재 800여개 상품군까지 확대했다.
 
이후 2015년 그동안의 PB 노하우를 바탕으로 PB 전문점 체인인 노브랜드를 출시했다. 노브랜드는 ‘최저 가격으로 합리적인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브랜드, 디자인, 포장 등을 최소화했다.
 
기존 유사 NB 제품 대비 최대 50~60%까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가격경쟁력이 가능한 이유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에 있다. 1브랜드에서 판매하는 1500여개의 상품 중 60~70%가 국내외 300여곳의 우수 중소기업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1년 피코크와 노브랜드 매출은 각각 4000억원·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200억원·1조2700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기존에 보유했던 PB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있다.
 
간편식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지난해 전면 재단장해 출시했고, 올해는 ‘오늘좋은’을 새롭게 론칭했다. ‘오늘좋은’은 기존의 ‘초이스엘’, ‘스윗허그’, ‘해빗’,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해 내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단백질바’는 3월 론칭된 이후 한 달 만에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홈플러스의 대표 PB 브랜드는 3000여종의 상품을 보유한 ‘홈플러스시그니처’다. 대표 상품은 물티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두툼한 고품질 물티슈를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며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평가 결과 내구성과 가성비가 모두 우수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된 홈플러스 PB 프라이팬은 ‘완판’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티타늄 코팅으로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강한 양념을 사용하는 한국식 요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도 일반 프라이팬 대비 20~30%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1~4월 PB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었다.
 
쿠팡은 자회사 CPLB를 통해 PB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곰곰’, ‘코멧’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식품과 생활용품 분야에서 PB 제품을 출시 중이다. CPLB은 지난해 1조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쿠팡의 호실적에 기여하기도 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의 공룡’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이들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인 중소·중견기업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불황에 PB로 매출 증대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인 데다 품질까지 좋아 소비자들이 찾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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