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내년 초부터 3000t급 잠수함에 여군을 배치한다. 1993년 해군 첫 잠수함 ‘장보고함’ 취역 이후 31년간 난공불락이던 잠수함 ‘금녀의 벽’이 깨지는 셈이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2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군은 잠수함에 대한 여군 인력 근무 확대를 위해 이번 달에 여군 부사관 7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여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잠수함 승조원 선발을 공고한 결과 22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최종적으로 잠수함 승함 조건에 부합해 잠수함에 오르게 됐다.
해군은 당초 여군 부사관 승조원을 4명가량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몰려 선발 인원을 늘렸다.
앞서 지난달에도 여군 장교 3명이 지원해 이 중 2명이 선발됐다. 여군 장교(현재 대위)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이다. 1명은 2학년 생도 시절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 교육과정에 선발돼 생도 생활을 미국에서 마쳤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올해까지 교육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정식 잠수함 승조원이 된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나눠 탄다. 이들 잠수함은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에 대비하고 있다.
해군 잠수함을 여군에게도 개방한 건 세계에서 14번째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현재 미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자위대 등 13개국에서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