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배 연세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20일 아주경제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소비자정책포럼’ 첫 번째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AI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도구 사용 능력, 본질과 한계, 문제 영역 전문성 등을 고려할 수 있는 AI 인재 양성이 필수”라는 입장도 전했다.
조 원장은 ‘챗GPT로 돌아본 AI의 원리와 유통산업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유통산업 활용방안으로 △개인화된 상품 추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가격 동적 조정 △고객 서비스 개선 △마케팅 및 광고 효율성 향상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 등을 꼽았다.
조 원장은 개인화된 상품 추천의 성공 사례로는 아마존의 추천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아마존은 고객의 구매 이력, 검색 기록, 평가 및 리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유사한 패턴과 선호도를 가진 다른 고객들의 구매 기록과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아마존이 고객 경험을 향상시켜 구매 확률을 높임으로써 아마존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존의 개인화 된 상품 추천 시스템이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조 원장은 “현재 유통산업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효율적인 운영과 예측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재고 관리와 예측, 수요 예측, 가격 설정, 고객 서비스 개선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국내 유통산업에서의 혁신 사례 중 하나로 배달의민족을 꼽았다. 그는 “2010년에 출시된 모바일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 기존의 전화 주문 방식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주문과 배달 과정을 혁신했다”면서 “배달의민족의 성공은 기존 음식 배달 방식을 혁신하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원장은 AI도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했다. AI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도 결국 ‘사람’이 AI를 만들었고, 그 한계 역시 사람이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아무리 최신 데이터를 넣고 필터링해도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