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韓오피스·문서 솔루션 기업들, 클라우드 SaaS로 성장 기회 찾는다

2023-06-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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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독스에 생성 AI 적용…케이단과 PDF 신사업

티맥스그룹 문서협업 플랫폼 '와플독스' AI 탑재

네이버 웹브라우저에 '폴라리스 오피스 웹' 연동

한컴독스 [사진=한글과컴퓨터 웹사이트 갈무리]

국내 업무용 오피스 프로그램과 문서 솔루션 업체들이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폴라리스오피스, 사이냅소프트, 티맥스오피스가 각자 기존 제품·산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수요 창출에 돌입했다. 설치형 프로그램 라이선스 판매 중심으로 성장해 온 중견기업들이 디지털 신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컴, SaaS 기반 ‘한컴독스’에 생성 AI 서비스 ‘챗GPT’ 기술 탑재한다

한컴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컴은 작년 9월 출시한 구독형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모델 전환에 나섰다. 클라우드 SaaS 기반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를 교육용 스마트 기기에 적용하고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한컴이 보유한 문서 처리 기술을 모듈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해 기술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국내외 B2B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발송한 세 번째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설치형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SaaS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SaaS 사업 확장과 AI 분야 육성을 통해 국내외 AI 에디터 시장을 선도하고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적극 개편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파트너사 솔루션에 한컴의 에디터를 SaaS로 연동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한컴은 지난 3월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 ‘한컴독스’에 생성 AI 서비스인 챗GPT를 탑재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컴독스는 PC, 모바일, 웹 등 여러 환경에 로그인만 하면 설치형 한컴오피스 프로그램과 웹 기반 한컴오피스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다. 한컴은 이 제품에 챗GPT를 적용해 AI 기능을 고도화한 ‘한컴독스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한 생산성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용 노하우를 살려 한컴독스에 효율적인 AI 적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컴독스 AI를 통해 문서 작성에 필요한 주요 편의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편리한 워크플로를 지원할 방침이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인 ‘한글’에 챗GPT를 우선 적용하고 문서 작성, 요약, 편집, 번역, 시각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이후 한워드, 한셀, 한쇼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사진=한글과컴퓨터]

AI 기술 도입은 한컴의 SaaS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한컴은 광학문자판독(OCR) AI 기술과 문서 비교 기술 등 자체 개발한 AI 기술과 최근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대만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KDAN Mobile)의 PDF AI 솔루션도 한컴독스 AI에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김병기 한컴 전략기획본부장은 “한컴 문서 요소기술과 데이터를 챗GPT와 연계해 누구나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컴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컴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한컴케어링크도 SaaS 기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일 한컴케어링크는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용 마이크로어레이칩’을 활용한 대용량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SaaS 형태로 구축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전체 정보 생성, 분석, 리포트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티맥스그룹, 문서 협업 플랫폼에 AI 탑재…’슈퍼앱’ 기반 SaaS 상용화 속도

티맥스그룹의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티맥스오피스는 클라우드 SaaS 제품인 문서 중심 협업 플랫폼 ‘와플독스(WAPL Docs)’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와플독스는 티맥스오피스의 올인원 협업 솔루션이다. 메신저, 메일, 화상회의 등 협업툴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문서 중심 업무에서 최적 협업을 지원한다. 오피스 문서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문서 데이터 검색과 활용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자산화할 수 있다.

티맥스오피스는 하반기 와플독스에 AI 탑재 기능을 선보여 기존 플랫폼에 AI 기술 기반 스마트 협업 기능을 제공하고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와플독스에 데이터베이스화한 문서 데이터와 자체 기술 기반 AI를 접목해 문서 자동분류와 요약, 음성인식(STT)과 음성합성(TTS), 이미지 인식과 활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서 관리와 활용에 특화한 기능으로 업무 데이터 활용 수준과 생산성을 높이고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문서 관리 분야로 AI 기능 탑재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
 

[사진=티맥스 블로그]

이동석 티맥스오피스 대표는 지난달 회사 발표문을 통해 “와플독스는 협업과 업무생산성 고도화 기능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업무를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하반기 더 개인화한 AI 기능과 생성 AI를 제공해 차세대 지능형 협업 솔루션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 일반기업 시장에 와플독스가 진출해 문서 중심 협업 플랫폼 입지를 다지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티맥스오피스는 티맥스그룹이 준비 중인 앱 개발 플랫폼 ‘슈퍼앱’을 활용하는 노코드 UI 플랫폼 솔루션 ‘슈퍼UX’를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슈퍼UX는 끌어다 놓기(drag and drop) 등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으로 PC와 모바일 기기에 모두 적용하는 UI 개발 환경을 제공해 비(非)개발 인력이 쉽고 빠르게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 지식 없는 사람이 슈퍼UX로 기획, 구현, 배포 등을 통합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 현재 티맥스오피스 사내 비개발 직군 인력이 슈퍼UX를 직접 사용하며 보완점을 찾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맥스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티맥스핀테크는 슈퍼앱 플랫폼을 활용하는 SaaS를 개발해 신사업에 나선다. 티맥스핀테크는 지난 5월 9일 국토교통부 설립 인가를 받은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의 운영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을 맡고 있다. 티맥스핀테크와 조합은 기존 라이더의 유상운송 보험료 부담과 교통사고 피해보상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앱 플랫폼 기반 SaaS형 기간계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4분기 티맥스 슈퍼앱 첫 상용화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남상우 티맥스핀테크 대표는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사업 외에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B2B 솔루션 외에 잠재 소비자를 위한 전문 B2C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티맥스핀테크는 슈퍼앱 플랫폼 솔루션으로 고객 맞춤형 제작을 지원하는 IT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 대표는 “IT금융 솔루션 제공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라리스오피스, 웹에서 문서 편집·저장 OK… 네이버와 협력 확대

폴라리스오피스는 네이버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SaaS 기반 웹오피스 솔루션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폴라리스오피스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 문서 뷰어뿐 아니라 편집, 저장 기능을 모두 갖춘 오피스 솔루션 ‘폴라리스 오피스 웹’을 연동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이버 웨일 이용자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한글 워드프로그램 문서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 편집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폴라리스오피스와 네이버 웨일 양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환경의 이용자 업무 편의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네이버 웨일과 협력함으로써 웹 오피스 시장을 선도해 이용자 경험 향상과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를 열어 가겠다고 했다. 
 

[사진=네이버]

다른 오피스 솔루션 보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폴라리스오피스도 자사 오피스 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폴라리스 오피스 AI’라는 신제품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폴라리스 오피스 AI는 생성 AI 모델을 제공해 이용자가 문서 작성에 필요한 문구와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글쓰기를 돕는 AI 라이터(AI Writer) 기능은 오픈AI 챗GPT 기반으로 작동한다. 문구를 쓰면 알맞은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텍스트 투 이미지’ 기능은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서비스로 제공된다. 입력한 문구에 따라 알맞은 문서 서식을 자동 생성하는 ‘AI 템플릿’은 네이버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 12일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생성 AI를 적용한 AI 오피스 기술 고도화와 공동 사업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올여름 공개 예정인 네이버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국내 고객에 특화한 AI 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폴라리스 오피스의 AI 기반 문서 작업 효율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지준경 폴라리스오피스 대표는 “네이버 교육용 웨일북 등에 서비스 탑재를 시작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지속해서 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협력) 영역을 계속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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