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내리는 로봇에 가상인간까지…스타트업에 진심인 현대차

2023-06-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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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드론이 건물 벽을 촬영해 미세한 결함도 척척 발견해 낸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선곡 받거나 가상 인간의 공연도 볼 수 있고 영상 속 공간을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탐험한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하고 협업하는 스타트업들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처음 열리는 이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혁신 성과 그리고 협업 체계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 모빈(MOBINN)을 비롯해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주요 기술을 선보였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인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은 현대건설과 현대글로비스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진 모빈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매번 좋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도 짚어줘 내부적으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분사 전후로 물질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모빌테크는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정밀지도를 비롯해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해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모빌테크 관계자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뷰메진은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및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한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콘크리트 외벽의 미세한 결함을 탐지하는 동시에 결함 데이터를 분석, 시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해 건물 외부에서 0.3mm 수준의 미세한 균열까지 찾아낸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외 건설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신축건물 외에도 기축 아파트 품질 점검 분야로 사업을 점진 확대한다 계획이다.

어플레이즈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방문자의 연령과 성별, 날씨, 이용 시간 등을 고려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재생해 준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주요 전시장 및 영업점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AI 기반 공간별 맞춤 음악을 서비스하는 어플레이즈 관계자가 공간 특성에 맞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얼굴의 감정 인식, 표정 분석 등을 통해 버추얼 휴먼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로 완성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는 올해 초 데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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