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CT 수출 28.5%↓...반도체 업황 부진에 11개월째 내림세

2023-06-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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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12억 달러, 무역수지 32억5000만 달러 흑자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이 환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출 효자품목이었던 반도체가 연일 삐그덕거리면서 정보통신(ICT) 산업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4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5%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CT 수요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이 ICT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수입은 112억 달러, 무역수지는 32억5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75억9000만 달러)의 절반 이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ICT 업황 악화가 지속할 경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더 쪼그라들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사실상 전 품목 수출이 위기 상황에 놓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7% 감소한 74억7000만 달러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하면서 ICT 기기 수요와 메모리 단가 하락 등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3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1% 감소했다. D램과 낸드 수요 둔화, 재고 누적으로 고정 거래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6억4000만 달러로 4.9% 감소했다. 

같은 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는 국내 생산 중단과 사업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8% 감소한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요 중심의 베트남 수출 확대로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휴대폰 수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달 휴대폰 수출액은 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글로벌 기기 수요 둔화에 따른 완제품 수출 감소, 주요 생산업체의 부품 수요 감소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휴대폰 완제품 수출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2%, 부분품 수출액은 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베트남,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40%를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61억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33.9%), 디스플레이(-39.6%), 휴대폰(-15%), 컴퓨터·주변기기(-45.7%)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베트남도 지난달 ICT 관련 수출이 23억5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ICT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30.6%, 3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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