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주인공이 돼 대화를'...카카오 '플레이채팅' 서비스 출시

2023-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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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규 서비스 '오아오아 에피' 14일 구글 플레이서 공개 테스트 시작

조만간 사전예약 받고 정식 출시도 진행…이용자 선택 따라 스토리 내용 바뀌는 콘텐츠

'사내맞선' 등 카카오 IP 대거 접목해 이용자 친숙도 높여

지난해 카카오 '메타버스' 비전 핵심 팀이었던 플레이채팅 유닛의 첫 작품

[사진='오아오아 에피' 앱 갈무리]


'좋아하는 웹툰·웹소설의 주인공이 돼 등장인물들과 대화하고, 스토리도 직접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카카오가 독자들의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웹툰과 웹소설 등 보유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 '플레이채팅 유닛'이 내놓은 첫 서비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구글 플레이에서 채팅형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인 '오아오아(OROR) 에피(ep.)'의 베타테스트를 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식 출시를 앞두고 현재 구글 공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테스트를 진행하며 조만간 출시 전 사전 예약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식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오아오아 에피'는 '사내맞선', '악당의 아빠를 꼬셔라' 등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는 인기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토리 서비스다. 이용자가 직접 스토리의 주인공이 돼, 스토리 진행 중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세부 구성과 결말을 바꿀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셉트다. 스토리 속 가상 인물들과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아오아 에피는 지난해 5월 CIC로 출범한 '플레이채팅 유닛'이 내놓은 첫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 게임 개발과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했던 권미진 부사장이 유닛장이다. 이 유닛은 당초 '롤플레이 채팅'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플레이 채팅은 이용자들이 정해진 세계관 내에서 또 다른 나인 '부캐(부캐릭터)'를 역할별로 정해 채팅 등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개념이다. 

다만 이날 출시한 서비스는 롤플레이 채팅과는 결이 다소 다르다. 이용자 간 소통보다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채팅 방식을 활용하고, 게임적 요소를 적용했다는 점 정도가 유사하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갈리는 요소와 각종 그림 등을 활용한 부분은 게임 장르 중 하나인 '인터랙티브 무비'를 닮았다.

카카오는 '오아오아 에피'를 통해 자사 IP 활용을 더욱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만 개가 넘는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나무와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웹툰 '악녀는 마리오네트'를 접목하며 메타버스로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IP 활용처를 인터랙티브 스토리까지 확장하는 셈이다. 

국내 업체가 인터랙티브 스토리 플랫폼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크래프톤의 자회사인 띵스플로우가 지난 2021년 '스플: 선택형스토리' 앱을 내놓은 것이 시작이었다. '스플'은 지난해 6월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자체적으로 구상한 IP를 주로 활용하지만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의 웹툰·웹소설 IP 일부를 도입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오아오아 에피'를 정식 서비스하면 관련 시장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IP 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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