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박준홍(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을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3억원과 투어 카드 5년을 받았다. 본인이 원할 시 평생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최승빈은 공동 2위로 1번 홀에서 출발했다. 3번 홀과 4번 홀 버디 2개를 낚았다. 9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3홀 거푸 버디를 기록했다. 13번 홀 버디를 더했지만 16번 홀 보기를 범했다.
이때까지 최승빈은 뒤 조에서 쫓아오는 박준홍과 엎치락뒤치락했다. 최승빈이 파3 17번 홀에서 5.6야드(약 5.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궜다. 박준홍도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한 타 뒤진 최승빈이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했다. 아이언을 쥐고 1.54야드(약 1.3m) 거리의 홀에 공을 떨궜다. 두 홀 연속 버디. 최승빈이 14언더파로 박준홍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18번 홀, 박준홍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 끝 라인에 걸쳤다. 두 번째 샷은 짧았다. 세 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퍼터로 굴린 공이 홀 오른쪽으로 살짝 휘었다. 아쉬운 보기. 13언더파로 내려온 순간. 최승빈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후원사 소속인 정찬민, 김민규가 물 세례를 퍼부으며 축하했다.
생애 첫 우승을 순회배로 장식했다. 투어 2년 차 23개 대회 만에 우승을 일궜다.
최승빈은 "실감이 잘 안 난다. (KPGA) 전설들과 함께했다. 좋은 대회를 열어 주는 구자철 KPGA 회장께 감사함을 전한다. 가족이 생각난다. 부모님께 표현을 잘 못한다. 이번 기회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3위 그룹(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에는 김민수, 호주 동포 이원준, 김태호가 포진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신상훈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경신한 김종덕은 2오버파 286타 공동 52위로 내년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