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수사팀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거부하자 곧바로 청사 밖을 나왔다. 검찰은 앞서 전날 이번 송 전 대표의 검찰 출석과 조사 요청에 대해 사전 협의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출입을 불허함에 따라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이냐.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 등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 봉투 관련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고 검찰 조사의 편향성을 꼬집었다.
그는 “이정근의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건희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 대해 “고양이 앞에 쥐 같은 모양새”라는 비유를 들며 비판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돈 봉투 의혹의 수사선상에 올린 데 대해서도 “검찰이 조용히 파리에서 핵에너지, 저출산, 프랑스의 자주국방, 기후 위기 문제를 연구 공부하고 있는 저를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반대 투쟁 전선으로 소환했다. 법정에서 거리에서 유튜브에서, 방송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선택적 수사하지 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도 나선 상황이다. 전날 송 전 대표 측은 면담이 불성사될 경우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