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요 여행사 누리집을 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저마다 해외 기획상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ㄱ 여행사는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베트남 하노이 3박 5일 여행상품을 19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상품가에는 왕복항공권과 숙박, 식사, 관광지 입장, 식사 등이 모두 포함됐다. 해당 상품은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도 50만원을 밑도는 가격이다.
그외에 여행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주요 여행사들은 6월 출발하는 동남아 여행상품(3박5일)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저가 상품은 대부분 쇼핑 3회가량 포함된 형태다. '노쇼핑, 노옵션'인 경우 가격은 3~4배 훌쩍 뛴다.
여행업계는 이와 관련, 과거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았다. 업계는 "저가상품 판매가 지속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회복 시작 이후 여행수요가 폭증하면서 베트남를 비롯한 동남아 여행 예약이 껑충 뛰었다"며 "동남아 여행 수요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 시장이 회복되는 단계인 만큼 수익보다 볼륨 확대에 힘을 싣다 보니 무리하게 저가상품 경쟁을 반복하고 있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사들은 상품을 최저가로 운영하는 대신, 대부분 현지 여행사(랜드사)에 지급해야할 투어피를 적게 책정하는 '마이너스(-) 투어피'를 운영한다. 투어피를 주지 않는 '제로(0) 투어피'를 고수하는 곳도 있다.
ㄷ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지속 제기됐던 여행사 저가 상품 출혈 경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여행사들의 과도한 선점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은 물론, 저가 저품질의 여행 상품이 양산된 데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ㄹ 여행사 관계자는 "상품의 질이 좋아도 고객들은 결국 가격부터 본다. 쇼핑과 옵션이 늘어나면 고객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양질의 상품에 정당한 가격을 제시해도 고객에게 외면받는다"며 "저가 상품과 고가 상품을 양분해 고객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