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백억 횡령·조세포탈'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 구속 기소

2023-05-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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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화그룹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 등 관련 임원을 기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민경호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또 김성규 총괄사장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267억원의 체납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차명계좌와 국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373억원을 은닉했다고 봤다. 김 회장은 가족을 계열사의 허위 고문으로 임명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회삿돈을 허위로 회계처리 하는 수법으로 114억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이화전기공업 등 계열사의 주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도하도록 해 187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김 회장을 배임과 증여세포탈죄 혐의로도 기소했다. 기업이 사주에게 증권을 저가 매도하도록 한 사례에서, 사주에 증여세포탈죄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 외에도 허위 공시로 주가를 상승시켜 74억원의 부당 이익을 올린 혐의와 계열사 자금 173억원을 금융당국에 신고 없이 자신 보유 해외법인 등에 유출한 혐의, 관계사에 자신 주식을 고가 매수하도록 해 588억원의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도 받는다. 김 회장 처남인 김 사장도 공범으로 이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20년 이화그룹이 특수관계인 거래에서 증여세 등을 포탈했다고 보고 이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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