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주권 종목코드 중복 방지와 코드 발급 여력 확충을 위해 알파벳을 혼용하는 등 표준·단축코드 체계를 개편하고 내년부터 이를 적용한다.
30일 거래소에 따르면 대다수 이용자가 거래 종목 단축코드 일부를 축약해 사용하면서 상장지수증권(ETN) 단축코드와 주권 단축코드 간에 중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코드가 향후 2∼3년 내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권은 '00001'부터 '45000'대까지 부여돼 있고 2024년 2분기쯤 '50000' 이상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ETN은 현재 '50000'부터 '80000'대 코드 값을 부여하고 있다.
거래소는 주권과 ETN 단축코드 둘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 값을 구분해 주권은 0∼4를, ETN은 5∼8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행 코드는 주권 단축코드 둘째 자리에는 0∼9를, ETN 단축코드에는 5∼9를 사용한다.
아울러 거래소는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기로 했다. 주권은 단축코드 여섯째 자리에, ETN은 셋째와 다섯∼일곱째 자리에 I, O, U를 제외한 알파벳을 쓴다.
주권 단축코드 한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해 사용하면 발급 가능한 단축코드 건수는 5만건에서 16만500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하고 코드 발급 여력이 20∼30년으로 늘어난다.
신주인수권증권·증서, 회사채 등은 주권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함에 따라 주권 단축코드(둘째~여섯째 자리) 개편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되며 ELW는 ETN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하고 있어 ETN 단축코드(둘째~셋째 자리) 개편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거래소는 코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치고 시스템 개발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기존에 발급된 표준·단축코드에는 개편안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거래소는 "현재 숫자만 사용되던 코드 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단축코드는 부분 생략 없이 전체를 사용하도록 코드 이용자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