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올해 사회공헌에 3236억원 지원…"상생금융 확대 총력"

사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사진=아주경제DB]

국내 주요 은행들이 상생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위한 자금 지원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공익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은행권의 사회공헌액 규모가 예년 대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은행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각 분야별 사회공헌 활동 지원액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 4개월간 이들 은행이 취급한 사회공헌 지원액은 총 3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총 지원액(6136억원) 대비 52.7%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 1108억원 △하나 817억원 △신한 772억원 △우리 539억원 순이었다.

은행의 사회공헌 분야별 지원 추이를 살펴보면 올 들어 서민금융 지원 확대가 유독 두드러졌다. 실제 4대 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비중은 지난해 평균 46.2%로 전체 지원액 가운데 절반에 채 미치지 못했으나 올 들어 69.2%까지 늘어 전년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신한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액 비중이 전체 중 76%에 달했고 우리은행도 지원 금액 중 75% 이상을 서민금융에 쏟았다. KB국민은행도 서민금융 지원 비중이 전체 중 71%를 웃도는 등 상당수 은행들이 서민금융에 방점을 두고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금융 지원에 이어 은행권 사회공헌 비중이 컸던 부문은 지역사회와 공익 부문에 대한 지원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와 공익활동에 적극 나선 곳은 하나은행으로 전체 사회공헌 비중 중 37% 수준을 지역사회·공익활동에 투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강릉 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기업 지원이나 금융 취약계층 대상 난방비 지원, 각 지역 사회복지기금 기부 등에 적극 나선 것이 지역사회와 공익지원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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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행권의 사회공헌 가운데 환경 지원 부문은 지난해 평균 0.45%,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0.6% 수준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소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추후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은행권 전반적인 사회공헌 지원 확대 움직임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과 공공성 강화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각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은행권 상생금융을 독려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은행법상 목적조항에 '공공성 확보'를 반영하는 법 개정안(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대표발의)이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법안심사소위 논의를 앞두고 있다. 

김희곤 의원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이 강조된 이후 사회공헌 지원액이 크게 늘어나고 특히 서민금융 지원 비율이 크게 확대된 것은 은행들이 정부와 당국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금융당국은 사회공헌 지원뿐만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지원확대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