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트뤼도 "배터리 핵심광물 협력 강화, 청년교류 3배로 확대"

방한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더 평화롭고, 더 민주적이며, 더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향후 60년간 함께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도 "우리 양국 우호는 특별한 관계"라며 "지난 60년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호응했다.

양 정상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핵심 광물 공급망 등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년 등 인적 교류도 대폭 확대한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 기자회견 등을 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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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처음 만났고, 같은 해 9월 윤 대통령이 캐나다를 순방하면서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진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60년간 함께 더 강하게(Stronger Together for the next 60 years)'라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간 60년에 걸친 우호 협력과 공동의 자유민주주의 비전‧가치에 기반해 △한반도‧역내 정세 △안보협력 △경제협력 △문화·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기후‧민주주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조를 심화시킨다는 의지다.
 
우선 양국 외교‧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가 출범한다. 경제안보 현안 대응 공조를 위한 고위급 소통 채널 구축으로 외부전략환경·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전략적 평가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급망과 청정에너지 협력·주요 경제안보 관심사안을 논의한다.
 
핵심 광물 MOU도 체결했다. 첨단 제조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과 청정에너지 전환‧에너지 안보 전반에 이르는 포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 관련 무역‧투자, 공급망 다변화 정보 교류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액션플랜도 가동한다.
 
대통령실은 "니켈 등 핵심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핵심 광물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청정에너지 분야 경쟁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간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해 청년 교류 MOU도 체결했다. 연간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1만2000명 쿼터는 캐나다 청년 교류 MOU 체결 상대국 중 무제한인 호주를 제외하고 최대 규모다. 기존 1위는 프랑스(8585명)며 일본은 우리의 절반 수준인 6500명이다.
 
또 청년 교류 확대를 위해 차세대 전문가와 인턴십 등 신규 카테고리를 도입하고 신청 연령도 기존 18~30세를 18~35세로 상향했다. 근로시간도 주당 25시간(연간 1300시간)에서 주당 40시간(연간 2080시간)으로 완화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쿼터 확대와 인턴십·차세대 전문가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양국 청년 간 상호 교류 기회가 양적·질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