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시장의 인바운드(국내 입국) 영역이 중동권으로 확산 추세다. 그동안 무슬림 관광객의 방한은 지난 2019년까지 100만명 안팎의 기조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7일 서울 관광시장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무슬림 관광객은 107만명이 방한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대비, 5명 가운데 1명이 인바운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동 여행사,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살람서울 팸투어’를 실시했다. 팸투어는 현지 여행사나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답사여행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팸투어는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시와 서울시관광협회가 처음으로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마련한 행사다. 중동 관광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맞춤형 팸투어로 구성했다.
중동 관광객의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유층 중심의 의료관광과 가족관광이 중동지역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계 관광시장에서 동남아·중동(아중동) 관광객이 차지하는 규모는 2019년 기준 1940억 달러(약 260조원). 오는 2026년에는 2억3000만명이 세계 관광을 떠나면서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약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중동 관광객 유치 준비 상황을 소개하며 중동 국가 관광객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팸투어를 기획했다. 시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 서울 관광에 관심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3개국 여행사를 초청한 바 있다.
이번 팸투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업계 1위 ‘알파리스 인터내셔널’과 사우디 국영 여행사 ‘사우디아 홀리데이’, 바레인 최대 여행사인 ‘하우스오브트래블’ 등 중동지역에서 큰 규모와 인지도를 가진 여행사들이 참여했다. 이밖에 아랍 언론과 인플루언서가 동행, 한류 관광 상품을 취재했다.
시는 팸투어에서 ‘서울페스타2023’, ‘살람서울 페스티벌’ 등 서울의 신규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중동 관광의 특징인 가족 관광을 고려해 가족 친화적 관광지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N서울타워, 경복궁, 북촌한옥마을과 K-뷰티, 한복 등도 홍보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청계천에서 진행된 '살람서울 페스티벌'에서 중동 관광객들은 모디스트 패션쇼를 비롯해 할랄 한식 푸드존, 한방 체험, 비건 화장품 체험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월드타워, 현대백화점 면세점, 이랜드크루즈,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서울 관광 관련 업체 15개 사가 참여했다.
팸투어에 참여한 여행사 사우스트래블의 '주르 페레즈'씨는 “중동 관광객의 주 여행지는 유럽이지만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한류로 인해 한국 관광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는 중동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러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관광시장에서 중동 관광객은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