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1년] 尹 정부 첫 외교수장, 한·미·일 협력 강화...'세일즈 외교' 진두지휘

2023-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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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변제안 발표 '흑역사'...대일 '굴욕외교' 비난

'외교참사·비속어 논란' 野 사퇴압박...'5말6초' 1순위 교체대상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멕시코 및 과테말라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 수장으로 오는 12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취임 후 한·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외교 전략을 수행하면서 '세일즈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한·미 정상회담 수행...'워싱턴 선언' 이끌어  
 
박 장관은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과의 회담에서 공급망 확보,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으며 7월에는 지난 2019년부터 지속된 일본 정부의 한국 대상 수출규제를 철회시키기 위해 일본을 방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대신과 회담했다.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며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이끌어냈다. 워싱턴 선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로 불린다. 한국은 이 선언으로 북한 핵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박 장관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 이번 양국 정산 간 회담으로 정부는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 공급망 회복 등의 성과를 얻었다. 

한·미 정상회담으로 '한·미·일-북·중·러' 대립구도가 굳어진 게 아니냐는 일부 외교가의 비판에 대해서도 "오히려 한반도 평화 안정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답하며 윤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대(對)중 외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신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5년 만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관련된 인사 15명과 기관 16명에 대한 독자 제제를 발표했다. 이밖에 지난달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결의한 북한 인권결의의 공동제안국으로도 5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제징용 해법 '굴욕외교' 비판...개각설 '1순위 교체대상'  
 
단 '흑역사'도 있었다. 올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판결금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하면서 '굴욕외교'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박 장관은 지난 3월 판결금을 한국 기업이 대신 배상하는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주도적이고 대승적인 결단"이자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 대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법으로) 물컵에 비유하면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 그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외교참사·비속어 논란'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으며 사퇴설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출입기자들과 만나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외교참사'라는 민주당의 지적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익과 국격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질책은 그런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현재 윤 대통령이 5월 말 6월 초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이른바 '5말 6초' 개각설이 제기되면서 1순위 교체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서울 강남을이 지역구지만 다시 '텃밭 공천'을 받을 명분은 약해 종로 출마 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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