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데믹이 재개됐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이 겹치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기간 폭발했던 명품 '보복소비'가 줄어든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6%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는 악재가 겹쳤다. 매출 신장을 주도한 명품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데다 백화점 업계가 공들여온 리빙부문은 오히려 실적에 '독'이 됐다.
신세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가구사업부의 실적 부진에 면세사업부의 외형 축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할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은 6%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나 현대는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 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부의 회복이 더딘데다 에너지 비용 등 점포 운영 고정비의 지출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백화점 대부분이 '명품 소비'가 폭발하며 큰 성장을 거뒀고 올해는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며 "소비 심리 위축 위축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