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봉현 KSR 조직위원장 "모두의 모터스포츠 만들 것"

202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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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결별'한 코리아스피드레이싱

우여곡절 끝 전화위복

"허들 낮춰 모터스포츠 활성화 주력"

김봉현 KSR 조직위원장

김봉현 KSR 조직위원장[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태백] 넥센타이어와 17년간 이어온 관계를 정리한 코리아스피드레이싱(KSR)이 올해 시즌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 대회를 개최한 ㈜코리아스피드레이싱은 메인 스폰서 없이 독자 생존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코리아스피드레이싱 측은 올해를 국내 최장수 모터스포츠 대회로서 내실을 키우는 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회 전반을 진두지휘한 김봉현 코리아스피드레이싱 조직위원장은 "넥센타이어와의 결별로 첫 라운드를 열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면서도 "이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 태백시장배 코리아스피드레이싱 개막전이 열린 지난 7일 강원 태백시 태백스피드웨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김 위원장에게 넥센타이어의 후원 중단 소식이 날아든 때는 개막전을 5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해 12월 중순이다. 애초 예상된 시나리오였지만 허전함도 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금은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 기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대신 자동차 생태계를 구성하는 여러 스폰서 접촉면을 늘리고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가 있었고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를 새로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걱정과 달리 넥센타이어가 빠진 공간은 빠르게 채워졌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브랜드와 만나고 있고 올해 대회를 마무리할 만큼 재원도 확보한 상태"라며 "지금까지는 테크니컬(기술적) 스폰서가 메인 스폰서를 받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전체적인 대회 볼륨을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스피드레이싱은 국내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모터스포츠 대회인 동시에 대회명에 대형 브랜드 이름을 넣지 않은 유일한 대회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는 비인기 스포츠로서 상당히 의미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개막전이 태백시장배로 열리면서 지역과 공생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실제 시즌 첫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다음달 열리는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경기 운영도 큰 변화를 맞았다. 기존 KSR GT-300, 하드론 GT-200, 사일룬 GT-100 등 클래스와 더불어 세미프로로 도약이 목표인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뛸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는 기초 종목을 활성화하는 해로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고 자동차 튜닝 문화나 서킷 주행에 관심 있는 분들이 도전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회에 출전하는 허들을 완전히 낮췄다"며 "여러 사람이 충분히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목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 시즌은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유지한 불스원, 상신브레이크(하드론) 등 이외에도 도요타와 중국 타이어 회사인 사일룬이 테크니컬 스폰서로 새롭게 추가됐다. 김 위원장은 "많은 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대회 리브랜딩(새 단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경기가 상당히 안 좋아 개인 재원을 들이는 선수들이 출전하기 쉽지 않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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