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화형식에 대해 "외부 위협을 과장해 국민 통제 강화하려는 선전적 성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 간 확장억제강화 합의를 반영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북한이 다양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공식 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일 신천박물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집회에서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이 진행됐다고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집회 후 이틀이 4일 오전까지 관련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영상 미공개에 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는 수위를 조절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려가 있는지 현재로선 평가하기 어렵다"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외부 언론, 민간단체, 정치인까지 꼼꼼히 모니터링 하면서 워싱턴 선언에 대한 비난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며 "북한은 억지 주장을 위한 소재만 찾지 말고 더 큰 눈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향유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재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