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기업들 '우주전쟁' 승자가 미래차 시장 잡는다

2023-05-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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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달 표면 탐사용 차량 개발 착수

도요타 '루나 크루저' 탐사선 개발

현대차 탐사용 로봇 로버 제작 속도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달 탐사용 모빌리티 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직접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우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우주로 눈을 돌린 건 극한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 원격제어 기술(달 탐사용 모빌리티),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위한 정밀한 위치정보(인공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우주·로봇 산업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국 미래차 경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를 포함해 도요타와 GM, 베이징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탐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M은 2021년 록히드마틴과 손자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에 쓰일 신형 달 표면 탐사용 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을 따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낸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항공업체 록히드마틴과 함께 아르테미스에 활용할 달 탐사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도요타는 2019년부터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와 함께 바퀴 6개로 움직이는 달 탐사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의 이름을 딴 '루나 크루저' 탐사선은 2040년까지 인류가 달과 화성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달과 심우주 여행에 투입하기 위해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개발해왔다. 지난달 20일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실패했지만,  올 여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혼다와 포르쉐, 중국 지리자동차 등은 우주로 인공위성을 직접 쏘아 올리고 있다. 포르쉐는 위성개발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저궤도 위성은 위치 정보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UAM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탐사용 로봇 로버(Rover)의 개발 모델 제작에 착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개척 분야인 항공·우주시장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산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탐사 로버 개발모델 제작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 및 임무 수행 연구를 진행한 뒤 오는 2027년 실제 달 표면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우주까지 영역을 확장한 데에는 자율주행, 원격제어 기술, 정밀 위치정보 등 우주 탐사 기술력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의 20%를 책임질 로봇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주 탐사에 나서기 위해서는 로봇이 필수인 만큼 지난 2020년 12월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우주 진출 뜻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탐사 차량이 목적에 따라 기능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력을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며 "우주 탐사 시장을 두고 자동차 회사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탐사를 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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