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영향 계속...1분기 100만원 넘는 오피스텔 월세 급증

올해 1분기 월세 100만원 이상인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역대 최초로 1000건을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나붙은 매물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우려로 인해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 월세 100만원 이상인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역대 처음으로 1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시내 전용면적 60㎡ 이하(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순수 전세 제외) 9954건 중 1071건(10.8%)은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서울 소형 오피스텔의 1분기 거래량은 2011년 24건에 불과했으나 2017년 174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560건으로 뛰었고 올해는 1000건을 넘어섰다. 전체 월세 거래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6%에서 지난해 5.3%, 올해 10.8%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1분기 기준 100만원 이상 서울 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경제만랩]

자치구별로 보면 월세 100만원 이상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163건)였다. 이어 송파구 155건, 영등포구 146건, 서초구 100건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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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1분기 기준 서울 소형 오피스텔 평균 월세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다. 2011년 44만6000원에서 2016년 50만4000원으로 오른 뒤 5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60만4000원, 올해는 65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평균 전세보증금은 지난해 1분기 2억886만원에서 올해 1억9892만원으로 하락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로 가려는 수요가 생겨 월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편의시설이 갖춰진 신축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월세 금액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