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p 오르자 20대 소비 연 90만원 줄였다…청년층 빚부담 급증

2023-04-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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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많고 신용 낮으면 타격 더 커

[사진=KDI]

2021년 이후 금리가 오르며 20대의 연간 소비가 90만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 비해 부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해 소비를 유지할 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부채가 많거나 소득·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소비 감소폭이 커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일 발표한 현안분석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하면 대출 보유 차주의 연간 소비는 약 13만2000원(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20대의 연간 소비 감소 폭은 약 29만9000원(1.3%)으로, 60대 이상의 소비 감소 폭 3만6000원(0.2%)의 8.4배에 달했다.

청년층(20~39세)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적어 자산 형성이 부족한 데다 금리 인상 충격 때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총 3%포인트(0.5→3.5%) 인상됐음을 감안하면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연간 89만6000원(3.9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30대도 소비를 61만3000원(2.4%) 줄였다.

같은 청년층이라도 부채 수준에 따라 소비 감소 폭 차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6만4000원(1.1%) 감소했지만, 부채를 보유하지 않은 청년은 2만4000원(0.1%)에 그쳤다.

특히 부채 보유 상위 50% 청년 중 신용점수가 700점 이하인 저신용층은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에 따라 연간 소비가 53만9000원(2.2%) 줄어드는 등 타격이 더 컸다.

KDI는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향후 소득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크므로 현재 소득과 함께 미래 소득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에 반영하고 주택 구매 등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만기가 긴 장기대출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는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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