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필리핀을 방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난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친 부장은 전날 밤 마닐라에 도착했으며, 이날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에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 내 안보 이슈를 비롯해 농업, 무역,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강화가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친 부의 필리핀 방문은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양 측 간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친 부장의) 방문을 통해 필리핀과의 소통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외교부장에 임명된 친 부장과 마날로 장관은 올해 1월 마르코스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한 양국 관계 증진과 관련해 세부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고조되고 있는 양국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친 부장의 이번 방문은 필리핀과 미국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이 진행 중인 시점에 이뤄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군 1만 2200명, 필리핀군 5400명, 호주군 111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 참가한다.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