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 17일~20일) 서부텍사스원유(WTI) 주간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2.31달러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1.68달러 내린 83.98달러로, 브렌트유는 2.46달러 내린 83.4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금융 측면을 보면 경기둔화 우려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늘면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 수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등이 하락 원인이 됐다. 지난 14일 미국 휘발유 재고는 2억2354만 배럴로 전주 대비 129.9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30만 배럴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부진함을 보여줬다.
이라크 연방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라크 북부 석유 수출을 재개한 것도 공급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석유제품 가격도 휘발유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4월 셋째 주 휘발유(92RON) 가격은 배럴당 95.18달러로 전주 대비 5.63달러 내렸다.
등유는 전주 대비 1.82달러 내린 96.97달러로, 경유(0.001%)는 3.38% 내린 97.8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는 정유업계 정제마진 감소로 이어졌다.
4월 둘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달러 선이 무너졌다. 올해 고점인 1월 넷째 주 13.5달러와 비교해서는 71.11% 하락했으며, 전주(5.3달러) 대비로는 26.41% 감소했다.
DB금융투자는 “3월 배럴당 20달러 수준이던 등경유 마진은 13달러 내외로 급락했으며, 이는 유가 상승에도 가스 가격 급락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중국의 정제처리량·석유제품 수출량 급반등, 90%에 달하는 미국 정제가동률, 단기 유가 급등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휘발유는 정유 수급의 타이트함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