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분당 리모델링…느티마을3·4단지 이주 개시에 인근 전셋값도 들썩

2023-04-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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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3단지 이어 4단지도 이주개시… 인근 단지 급매 빠지고 전세가격 급등

재건축 규제완화에도 '직진'…업계 "리모델링 규제완화 시급"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느티마을 3단지 전경[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재건축 활성화 대책 위주로 발표된 이후 리모델링 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경기 성남 분당구 리모델링 단지들이 이주 절차를 속속 밟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4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8일 조합원·세입자들에게 이주개시를 공고했다. 이주기간은 다음달 26일부터 9월 27일까지다. 2014년 조합설립 이후 10년 만이다. 사업계획 승인은 지난해 4월 받았다. 느티마을4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6개 동, 1006가구에서 17개 동, 1149가구로 재탄생한다. 
앞서 느티마을3단지는 지난달 24일 이주개시 공고를 냈고 오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이주를 진행한다. 기존 12개 동, 770가구에서 873가구로 늘어나게 되며,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주가 시작된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의 경우 이달 내로 이주를 마무리하고 8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5개 동에서 7개 동으로, 563가구에서 747가구로 늘어난다.  이 밖에 정자동 한솔마을 5·6단지, 야탑동 매화마을 1·2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 1700가구에 달하는 느티마을 3·4단지 이주가 본격화하며 주변 단지 전셋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8일 느티마을 아파트 옆에 있는 한솔주공6단지 전용 59㎡(18층)는 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두달 전 3억3000만원(19층)에 전세 거래된 것에 비해 50% 오른 가격이다. 1~2월까지 대부분 3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계약된 전세거래는 모두 4억원을 웃돌았다. 같은날 상록우성 전용 55㎡는 두달 전 3억6000만원(9층)보다 25% 오른 4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20일 기준 정자동 전세 매물은 210건으로, 지난 1월 20일 503건에 비해 58.25% 감소했다.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 이주 영향으로 인근 단지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싼 매물들은 이미 다 빠져 지금은 급매 나오는 게 없고, 나오면 바로바로 계약돼 매물 자체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후도시특별법에도 꿋꿋 추진···업계 "'리모델링 특별법' 통과돼야"
정부가 지난 2월 노후 계획도시특별법을 발표한 이후 1기 도시 리모델링 시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앞서 재건축 규제가 심할 때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받았으나, 재건축 혜택이 커지며 리모델링의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단지들에서 반발이 거세지며 리모델링 규제 완화책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일산, 산본 등 1기 신도시를 찾아 "리모델링에도 재건축 못지 않은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도 정비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신축 아파트 공급에 적용되는 주택법이 증축 기법인 리모델링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리모델링 관련 법령을 독립시킨 '리모델링 특별법'이 신속히 추진되길 바란다"며 "가구 수를 늘려주겠다는 등 새로운 혜택보다는 우선 해당 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통과돼야 리모델링 추진하는 조합들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당 신도시처럼 사업 진행이 많이 이뤄진 곳들은 노후도시특별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느티마을4단지 조합관계자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때문에 리모델링 위축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는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서 크게 동요되는 게 없다. 재건축은 아무리 빨라도 15년 이상 걸릴 텐데 여기는 거의 마무리 단계"며 "착공은 내년 초쯤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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