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네이버 워킹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엄정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괴롭힘'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태도가 아니라며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본지 4월 20일자 6면 참조>
이 장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불공정 채용 근절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네이버 워킹맘 사망 사건'과 관련 "괴롭힘 문제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 위반이 발견되면 엄정히 처리할 것이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적극적인 근로감독을 통해 법을 지키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율과 자치가 돼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니까 문제"라며 "열심히 근로감독을 해서 법을 지키는 기업 관행을 만들도록 유도할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시대 변화에 맞게 기업의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궁극적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대화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돼야 한다"며 "조직문화의 핵심은 CEO의 경영철학이다. CEO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롭힘 감독과 관련해 객관적, 자체적으로 조사‧분석을 하고, 조직문화와 관련해 설문조사도 하고 권고도 하는 등 철저하게 감독해 괴롭힘을 근절시키겠다"며 "기업도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는 전날 10여 년간 네이버에서 근무한 30대 워킹맘 개발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고용노동부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유족 측은 A씨가 생전에 상급자 B씨로부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부당 대우 및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수차례 고충을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