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선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첫 시행 비험을 시도한다.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제작한 스타십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달과 심우주를 여행하기 위해 개발된 스타십의 높이는 약 120m(440피트)에 달하며, 기존 로켓보다 두 배나 큰 추진력을 갖도록 설계됐다. 스타십은 멕시코만과 접한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다. 스페이스X의 목표는 스타십을 동쪽으로 보내 지구를 거의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것이다.
머스크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로켓의 첫 비행이 실패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복잡하고 거대한 로켓의 첫 발사이므로 발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신중할 것이며, 우려되는 일이 있으면 발사를 연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발사된다면, 나는 발사대 자체가 파괴되지 않기만 해도 이를 승리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타십의 비행을 보기 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보카 치카 해변으로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머스크는 스타십을 통해 로켓 사업의 판을 뒤집기를 희망한다. 스타십은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머스크는 마치 항공기가 대서양을 횡단하듯 우주선이 하루에도 여러 번 궤도를 돌 수 있기를 기대한다. 머스크는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여행을 다니는 등 행성 간 여행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심우주 여행을 위한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 수년간 스타십 개발에 집중했다.
스타십이 ‘슈퍼 헤비’라고 불리는 매머드급 부스터와 결합해 완전체로 시험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십은 부스터인 대형 1단 로켓 슈퍼 헤비에 우주선인 스타십을 올린 2단 로켓 시스템이다. 총 길이는 400피트(약 122m)로 역대 우주발사체 중 가장 크다. 부스터와 우주선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슈퍼 헤비는 지난 2월 지상에서 31개에 달하는 엔진을 10초간 동시에 연소하는 시험을 마치고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간주해 시험 발사를 준비해 왔다.
슈퍼 헤비는 33개에 달하는 랩터 엔진이 90%의 추력을 발휘할 경우 70메가뉴턴에 달하는 추력을 낸다. 이는 거의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 100대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힘과 같다.
변수는 발사 후 스타십과 슈퍼 헤비가 계획대로 분리될 수 있을 여부다. 지상에서 이륙한 스타십은 33개의 엔진이 2분 49초간 연소되며 상승한 뒤 슈퍼헤비와 스타십이 분리된다. 스타십의 자체 엔진으로 6분 23초간 전진하며 저궤도에 올라 지구를 한바퀴를 돈 뒤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약 90분에 걸친 시험 비행을 완료하게 된다. 스타십에서 분리된 재활용 로켓 슈퍼 헤비는 멕시코만에서 회수된다.
BBC는 “스페이스X는 장기적으로 부스터와 우주선 모두 연료를 보급해 다시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 비행에 가장 관심이 큰 곳은 미국 우주국인 나사(NASA)다. 나사는 2025년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쓰기 위해서 스페이스X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만약 이번 시험 비행에서 엔진 결함으로 다른 엔진, 우주선 일부 또는 발사대까지 파손된다면, 발사대를 재건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