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제출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상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표결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 및 의결, 재상정된 양곡관리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후 간호법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 역시 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 후 "정부와 관련 단체 간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여야가 추가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간호법은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의장 결정에 민주당은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간호법 안건을 처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국회의장이 끝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에도 의료법과 간호법을 본회의에 상정하며 '다음 본회의 때 처리할 테니 정부와 여당이 수용할만한 안을 마련해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설득이 안 됐고 이미 나온 얘기를 재탕하는 데 불과하다. 또다시 정부 여당에 시간을 준다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는 법안을 의원들의 요구는 무시하고 거부한 채 국회의원이 독단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않은 것을 매우 우려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27일 본회의에서는 틀림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