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교통체증 주범은 왕웨처(網約車, 인터넷예약차량)다. 왕웨처 요금을 올려 교통체증을 줄여야 한다."
최근 추이둥수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중국서 찬반 토론이 한창이다. 지난 12일엔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을 정도다. 왕웨처는 '디디'처럼 모바일앱으로 호출해 탑승하는 차량을 말한다.
그는 게다가 베이징은 물가가 비싼데 왕웨처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왕웨처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베이징의 모 왕웨처 플랫폼 가격을 보면, 기본요금이 13위안(약 2500원), 1km당 1.45위안씩 올라간다. 반면, 택시요금은 기본 요금 13위안(3km), 1km당 2.3위안이다.
CPCA는 매달 중국서 승용차 판매량 수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에서 권위있는 자동차산업 정보 연구 플랫폼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의 이러한 발언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즉각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
자가용과 왕웨처가 하루 태우는 사람 수가 다른데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잘못됐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왕웨처 범람으로 길이 막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서민들은 왕웨처 요금 인상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옌화이즈 베이징이공대 소프트웨어학원 부교수는 중국 과기일보에 "일반택시는 사람이 차를 기다리는 반면, 왕웨처는 차가 사람을 기다리는 상황이 빈번하다"며 "게다가 왕웨처의 불법 정차가 교통 체증을 더 가중시키고, 심지어 대중교통 운행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옌옌 중국공업대 도시교통학원 원장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왕웨처가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고 단순히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 시내 교통 체증은 심각하다. 지난달 바이두가 발표한 지난해 '중국도시 교통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은 중국에서 충칭 다음으로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시였다. 2021년엔 베이징이 1위였다. 지난해 베이징 주민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편도 기준 42분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분을 넘은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