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전역에 영향을 미쳤던 대규모 황사가 남쪽으로 확산된 가운데 상하이, 지난(濟南), 난징(南京), 허난(河南) 등 남부 지역까지 황사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됐다.
상하이는 11일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찬 공기가 남쪽으로 확산됨에 따라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시 역시 공식 웨이보를 통해 "대기질 상태가 심각하다"며 "창문을 열지 말고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황사로 전날 중국 북부 지역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00㎍/㎥까지 치솟았으며 황사가 남쪽으로 확산되면서 허난과 산둥 등 남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역시 5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경우 대기질 상태가 가장 심각할 때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00~500㎍/㎥ 수준이다.
중국 기상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장강(長江·양쯔강) 하류 지역 일대에 황사를 씻어내 줄 비가 한차례 예보되어 있으나, 오히려 황사를 포함한 흙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구이하이린(桂海林)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12일 낮부터 황사가 차차 걷힐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13일 밤부터 14일까지 화북(華北, 허베이·산시·베이징·톈진 일대) 지역이 다시 황사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매년 3월에서 5월은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다. 특히 4월은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정도 또한 강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도 봄철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발 황사는 11일 오후에 한반도에 상륙했으며 오늘까지 추가로 유입되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