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가수 박지훈의 미니 7집 '블랭크 오얼 블랙(Blank or Black)'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박지훈의 새 음반 '블랭크 오얼 블랙'은 가장 복잡한 미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우연한 호기심에 한번 발을 들이면 단숨에 헤어 나오기 어려운 박지훈의 깊은 매력을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블랭크 이펙트(Blank Effect, 무표정)'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플럭 사운드 위에 폭발적인 신디사이저와 강렬한 808베이스 사운드가 함께 어우러진 퓨처 힙합 장르의 곡. 콘셉추얼하면서도 과감한 가사 표현들이 돋보이며, 한층 더 짙고 시니컬해진 박지훈의 보컬과 랩이 귀를 사로잡는다.
'블랭크 오얼 블랙' 외에도 퓨처 소울 장르 곡으로 독특하면서도 명확한 플럭 사운드가 인상적인 '제미나이(Gemini, 쌍둥이 자리)', 로우파이한 느낌의 POP R&B 곡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드럼이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블랙 아워(Black Hour)', 몽롱한 분위기의 가사와 긴박하고 힘 있는 비트가 뒤엉켜 이젠 소년에서 어른이 된 박지훈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마타도르(MATADOR)', 전체적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브라스 리프와 굵직한 힙합 리듬이 만나 특유의 분위기를 끌어내는 '갬빗(Gambit)', 몽환적인 EP 사운드와 스트링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크래싱 포(Crashing For)'까지 총 6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앞서 박지훈은 '디 앤써(THE ANSWER)' 이후 6개월 만에 새 음반으로 팬들과 만나게 됐다. 그는 "6개월 만에 새 음반으로 인사드리게 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소속사 마루기획 측은 이날 박지훈의 신곡 '블랭크 이펙트'의 뮤직비디오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마치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해당 뮤직비디오는 박지훈의 다채로운 감정과 곡의 무드를 완벽하게 그려내 이목을 끌었다.
박지훈은 "영화 '조커'를 참고해 연기했다. 여러 가지 감정을 담아내고 싶어서 영화를 보고 감정도 이해해보고 영감도 얻어보려고 했다. '블랭크 이펙트(무표정)'이라는 곡은 쓸쓸함과 공허함을 담아낸 곡이 아닌가. '조커'의 느낌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조커'의 느낌을 카피해본 건 불빛 아래 홀로 얼굴을 가린 채 춤을 추는 모습이다. 강해 보이는 이미지지만 내면으로는 슬픔을 가지고 있다.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약한 영웅' '환상연가', 영화 '오드리' 등을 통해 내공을 다진 박지훈은 뮤직비디오에서 깊은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 완벽한 감정 연기로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그는 "뮤직비디오 콘티로는 눈물 흘리는 장면이 없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고 감정 연기를 하며 몰입되다 보니 눈물이 또르르 흐르더라. 그 장면이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솔로 활동을 하며 놀라운 음악적 성장을 거두었다. 사운드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도 매 작품 성장하고 있는 그는 '블랭크 이펙트'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 보컬 톤 등에서도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정말 고민이 많았다. (보컬 톤이) 너무 세면 오버 페이스가 되더라. 중심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녹음했다. 말로 표현하기는 조금 힘든데 중심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었다"라고 전했다.
또 새 음반의 주안점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녹록지 않다.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 시안을 일찍 받아 보기도 하고 작은 부분이더라도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표정이나 퍼포먼스 등 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중점을 두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프로젝트 그룹인 워너원으로 데뷔, 2019년 '어클락'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발돋움했다. 어느새 데뷔 4주년을 맞게 된 그는 "시간이 참 빠르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4년이라는 성장했다고 느끼는 건 '멘탈(정신력)'인 것 같다. 과거 잡생각이나 걱정거리가 많았다면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해보자는 거 같다. 실력보다 저의 정신력이 성장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올해도 '열 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블랭크 오얼 블랙' 활동 이후 KBS2 드라마 '환상 연가', 영화 '오드리'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박지훈은 "올해 가수 활동은 물론 배우로도 인사드릴 거 같다. 드라마 '환상연가', 영화 '오드리'가 (차기작으로) 예정되어있다"고 인사했다.
데뷔 4년 동안 박지훈은 쉼 없이 일해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 지훈(쉬지 않고 일한다는 뜻)'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 그는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 아닌가. 해내고 나면 뿌듯함이 든다. 힘들더라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