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부·남동·동서·남부·중부발전 등 5사의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서부발전 매출은 8조1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남동발전 매출은 9조15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1.5% 뛰었다.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늘어난 1797억원이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원재료비 상승으로 발전 연료비용이 증가하고 재작년 전력 판매 실적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남부·중부·동서발전 3개 사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남부발전 매출은 9조9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4% 줄었다.
중부발전도 매출은 8조7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53.6% 감소했다. 동서발전의 경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동서발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935억원으로 4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7% 감소한 102억원이었다.
발전 5사 모두 전력 판매 수익은 늘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전력 판매 금액이 6조6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고 남부발전은 63.5% 증가한 9조1824억원, 중부발전은 63.2% 늘어난 8조590억원이었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의 전력 판매 금액도 각각 66.0%와 58.1%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 SMP도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h당 154.42원이던 SMP는 4월 202.1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리긴 했지만, 9월 233.42원을 기록한 뒤 12월에는 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67.63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남부발전을 제외한 4사의 전력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는데도 전력 판매 금액은 5사가 모두 크게 늘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실적을 올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SMP 상한제가 시행되고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어서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0조677억원,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6451억원을 기록했다. 구입전력비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지만, 원전 거래량이 확대되면서 전력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1조원가량 많은 10조874억원까지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