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핀란드 총선에서 친기업 성향의 중도우파 국민연합당이 제1당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주도한 산나 마린 총리(37)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제3당으로 전락하며 마린 총리는 총리직을 사임하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스웨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우파가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9% 진행된 시점에서 총 200개 의석 가운데 국민연합당이 48석, 극우 핀란드인당이 46석, 사회민주당이 43석을 확보했다. 국민연합당도 친NATO 노선을 내걸어 NATO 가입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제2당인 극우 정당과의 연정 협의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합당이 핀란드인당과 연정에 나선다면, 이민, 기후변화 등 정책이 크게 변할 수 있다. 핀란드인당은 이민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EU 기후변화 대책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연소로 34세에 총리직에 오른 마린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토 가입 협상을 이끌며 이름을 높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된 정부 부채와 관련해 비판을 받았다. 마린 총리는 사적인 자리에서 촬영된 ‘광란의 파티’ 영상 유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오르포 대표는 선거 내내 정부 재정을 재건하지 않으면 장래 복지정책에 영향을 줘, 세출 삭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르포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경제를 고쳐야 한다”며 “우리는 좌파 정부의 대안이다. 사람들은 경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합당은 이번 선거서 약 60억 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이기로 공약했다. 핀란드의 공공 부채는 작년에 약 400억 유로가 늘어난 가운데 현재 약 1950억 유로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