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은행권이 영업점 폐쇄에 따른 고령층 금융접근성 악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융당국 역시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폐쇄절차 강화를 천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우리은행 고령층 특화 점포인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에 참석한 이복현 원장은 "최근 경제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은행 점포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국내은행 점포 수는 2019년 말 기준 6709곳, 2020년 6405곳, 2021년 6094곳, 2022년 5800곳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같은 맥락에서 우리은행 '고령층 특화점포' 개설에 의미가 있다며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 특화점포 개설은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 특히 반가운 일인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달라"며 "금감원도 특화점포 개설, 공동점포 운영 등 점포폐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은행 노력을 지원하고 점포폐쇄시 사전 영향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TF'에서 점포폐쇄 절차 내실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 발표가 이어진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고객과의 상생 노력을 강화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 확대로 이어져 은행의 장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우리 금융시장 및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시장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예측치 못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시장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과 유동성을 면밀히 점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