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에 힘입어 빠르게 늘어나던 미분양 물량 증가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미분양의 질은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5438가구로, 전월(7만5359가구) 대비 0.1%(79가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5만8027가구, 12월 6만8148가구, 1월 7만5359가구로 3개월 연속 1만 가구씩 늘어난 뒤 지난달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3987가구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3.1%(422가구) 늘어난 수치다. 이어 경북 9074가구, 충남이 8456가구, 경남 4627가구, 충북 4388가구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서울은 2099가구로 전월(966가구) 대비 110.7%(1103가구) 증가했다. 반면, 경기와 인천 미분양 물량은 각각 7288가구, 3154가구로 전달에 비해 각 1.7%, 9.5%씩 줄었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 8554가구로 전달(7546가구) 대비 13.4%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1483가구, 지방은 1만4880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15.9%, 12.8%씩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를 했는데도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주택으로 건설사의 악성 재고로 분류된다.
서울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이 405가구로 전달 대비 18.4%(63가구) 늘었고, 인천은 346가구, 경기는 732가구로 각각 0.9%, 23% 씩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광주 322.2%, 대구 243.7%, 충남 13.2% 제주 9.2% 순으로 물량 증가폭이 높았다.
거래량은 서서히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4만1191건으로, 전월(2만5761건) 대비 59.9% 증가했다. 지난해 2월(4만3179건) 대비 4.6% 감소한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1만72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늘었고, 지방은 2만3951건으로 11.4% 감소했다. 서울 주택 매매량은 지난달 3975건으로 지난해 2월보다 13.9%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3만1337건)가 전월 대비 75.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5% 늘었다. 전세사기 '빌라왕' 여파로 아파트 외 주택은(9854건)는 지난해 2월 대비 41.9% 감소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311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12만847건)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15만2267건)은 30.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55.2%로 전달(54.6%) 대비 상승했다. 작년 동월보다는 8.1%포인트 높아졌다.
미래 주택공급을 가늠하는 인허가 실적과 착공 실적은 크게 줄었다. 2월 누계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5만4375가구로 전년 동기(7만128호) 대비 22.5%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94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지방은 3만487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줄었다. 누계 주택 착공실적 역시 전국 3만1955가구로 전년 동기(4만4352가구) 대비 28.0% 감소했다.
이달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국 1만945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75.3% 줄었다. 일반분양은 8090가구로 77.5% 줄었고 임대주택은 750가구로 82.4% 감소했다. 조합원 분양은 2105가구로 48.3% 감소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2월 누계 기준 전국 5만486가구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9.8%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0.9%가 줄었지만 지방에선 2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