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배뇨량 측정… 비뇨기환자 고충 해소 기대"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전립선 비대증, 신부전증, 선립샘 질환 등 소변량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다양하다. 하지만 소변량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소변을 계량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휴대하거나, 가정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 패턴 측정 기구를 설치해야 해서다. 이런 가운데 비뇨기계 환자의 소변량 측정을 돕는 기술이 등장해 주목된다.

2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제1 저자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김환익 교수)은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 배뇨량을 계산했다.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시간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의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환자 57명의 배뇨 전 방광 내 소변량과 배뇨 시 소리 분석 알고리즘에 따른 측정값 245개를 교차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식의 차이는 평균 16cc로 미미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사적인 공간에서 배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배뇨를 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과 이로 인한 측정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며 “환자의 자가 진단은 물론, 의료진도 환자의 배뇨 상태를 더 정확히 판단해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사람부터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까지 더욱 많은 표본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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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비뇨의학 저널 ‘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