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랜은 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이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작동하는 기지국 장비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상호 연동하도록 지원한다. 장비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으며, 기지국 기능도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장비 제조사에 종속된 통신 기지국 시장에 오픈랜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 중소 장비 제조사의 진출도 가능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키아와 오픈랜 테스트베드 공동 구축... 국내 중소기업 장비 활용
LG유플러스와 노키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에서 회의를 열고 테스트베드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테스트베드에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춘 국내 중소기업 장비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협력해 구축하는 테스트베드는 국제 표준에 맞춘 O-DU(개방형 분산장치)와 O-RU(개방형 안테나) 장비를 연동해 망을 구성한다. 여기서 상용 가입자를 수용하는 등 5G 오픈랜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할 예정이다.
테스트베드에는 국내 장비 제조사인 '삼지전자'가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장비 간 연동을 점검한다. 구체적으로 노키아는 O-DU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담당하고, 삼지전자는 O-RU를 개발한다. 개발된 결과물은 LG유플러스 상용망에서 검증 예정이다.
향후 3사는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국내 산업계·학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삼지전자의 글로벌 오픈랜 시장 진출을 위한 장비 개발과 시장 공략을 지원한다. 또 상생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과의 오픈랜 관련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델과 오픈랜 플랫폼 개발 협력... 기지국 기능도 앱 마켓처럼 설치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인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와도 손잡고, 오픈랜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MWC 2023 기간 중에는 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진 회의도 가졌다.
양사는 누구나 쉽게 오픈랜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오픈랜 플랫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기지국을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해, 다양한 업체의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어떤 장비를 쓰든, 앱 마켓처럼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연구실에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하고, 델이 보유한 오픈랜 플랫폼 기술 '델 텔레콤 인프라스트럭처 블록'을 구축한다. 여기서 실제 기지국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델은 미국 현지에 구축한 연구소 'OTEL'에서 오픈랜 관련 미래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양사는 오픈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오픈랜 관련 주요 기술의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새로운 기술 발굴도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델은 그간 글로벌 통신 사업자가 효율적으로 개방형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해왔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델과의 협업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시대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