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순신 변호사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
김은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후 7시 30분께 윤석렬 대통령이 정순신 국수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기 시작이 내일인 만큼, 사표 수리를 하는 의원면직이 아닌 발령 취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 경찰청의 추천을 받아 정순신 변호사를 2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정 변호사 임기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문제와 이에 대한 정 변호사의 대응 방식이 논란이 되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정 변호사 아들은 지난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에게 1년 가까이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8년 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정 변호사 측이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이에 자녀 전학은 2019년 들어서 이뤄졌고, 피해 학생은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전임 국수본부장인 남구준 본부장은 25일로 임기를 마친다. 이에 따라 3만여 명의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국수본부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국회로 온 이재명 체포동의안...'경우의 수' 세 가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 보고 시점에서 24시간 뒤부터 72시간 안에 표결을 부쳐야 유효하다. 그 안에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기 본회의에 상정·표결된다. 여야는 오는 27일 본회의 개최를 합의했다. 여기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표결에는 크게 3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우선 최대 177명 안팎의 압도적인 부결이다. 민주당은 지도부를 필두로 압도적 부결을 자신하고 있다. 169개 의석, 김진표 국회의장,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6명),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을 모두 더하면 최대 177명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빙 부결 시에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수박(겉과 속이 다른 의원을 뜻하는 속어) 솎아내기'에 돌입하면 당내 분란이 시작될 수 있다. 이들은 앞서 이 대표 검찰 조사에 동행하지 않은 의원들 명단을 만들어 좌표 찍기를 시도한 바 있다.
가결 시에는 야당 비대위 구성 등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중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고, 국민의힘이 전원 찬성하는 경우다. 무기명 투표의 특성상 어느 의원이 찬성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 경우 이 대표의 운명은 법원 영장실질심사가 가르게 된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이 대표는 즉시 구속되고,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범죄와의 전쟁' 엘살바도르, 반바지 차림 갱단원 2000명 심야 집단이감
'범죄와의 전쟁'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는 엘살바도르가 최근 반바지만 입은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대형 감옥에 이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현지 일간지 디아리오엘살바도르 보도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000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옮겨 가뒀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했다. 여의도 면적의 절반 이상 크기로, 한 번에 4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중남미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처져 있으며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전신·소포 스캐너 등이 설치돼 있고,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 당신들은 세코트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KT 차기 대표로 전 장·차관급 인사 급부상...KT OB·임원들도 하마평
유력한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후보였던 구현모 현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KT 차기 CEO를 뽑는 공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KT 이사회는 오는 28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추천을 받아 현재 33인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차기 CEO 후보를 7~9명으로 압축(숏리스트)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KT CEO 후보군은 크게 △관료·정치권 인사 △전직 KT 임원(OB) △현직 KT 임원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관료·정치권 인사에선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차기 KT CEO 후보로 꼽힌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캠프 상임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KT가 정부·여권과 갈등을 빚을 때 중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과 20대 국회 새누리당(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도 관료·정치권 인사 가운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윤석열 국민캠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현 정부와 연결고리도 끈끈하다.
전직 KT 임원 중에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이 유력하다. 기술고시 15회 출신으로 KT 인재개발원장·감사실장과 KTF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사장대행) 등 KT와 KTF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만큼 정치권 낙하산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아직도 KT 내부 지지층이 두터운 것이 강점이다. 3년 전 KT CEO 경선에서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 대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KT를 이끌 차기 리더로 주목받기도 했다.
현직 KT 임원 중에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