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의혹' 공방전 과열...黃 "金 사퇴해라"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는 누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려내기 위한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대한민국과 당이 먼저 아닌가. 그래서 지금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보수의 핵심이자 기본이 바로 도덕성 아니겠냐"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작년 대선에서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교체가 됐다"면서 "만약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우리가 국민들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고 힘주어 말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후보도 연설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KTX 울산역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해명 기자회견에 관해 "왜 본인이 화제를 점점 키우는지 모르겠다"며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의혹이 해소된 건 없다"고 비난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가) 팔 수가 없다고 하는데, 팔 수 없는 게 어디 있냐"며 "조금 낮춰서 팔면 얼마든지 처분이 가능하다. 시세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나 하고 있나, 해당 지역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기나 했나. 지금 사려고 하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자기 땅에 터널을 뚫어달라고 압력을 넣거나 로비하는 게 말이 되나. 이런 허무맹랑한 말을 하면서 전당대회를 흐리고 있는 분들을 당 대표로 뽑으면 안 된다"며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저를 죽이려 해도 살아있는 건 청렴결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대표 내가 적임자, 강원도 민심 잡기 나선 후보자들
이날 후보자들은 강원도 민심을 호소하며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했다"면서 "정통보수 정당 재건, 당원 중심 정당, 싸워 이기는 정당, 30년 자유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와 천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안보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강원도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탱하는 지역"이라며 "최근 북한의 도발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데, 북한을 혼쭐 내주고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총선 압승을 확실히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이념 전쟁이 아닌 전략 문제로 다루자"고 제안하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천하람은 더 이상 구시대적인 종북몰이가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강경하게 촉구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색깔론에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안 후보와 김 후보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언급하며 강원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6월이면 우리 강원도는 특별자치도가 된다"며 "핵심 규제 개선, 첨단과학기술 기반 마련을 위한 개정안을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 현안 사업들이 많이 있다"면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더 내실화해서 잘 수행되도록 해야 하고, 삼척·영월 동서고속도로 양방향을 동시 착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폐광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계절 복합 레저관광을 조성하는 것과 오색 케이블카 환경 문제 등을 빨리 해결해서 강원도를 글로벌 관광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