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미군이 지난 22일 한·미·일 동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장소와 관련해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현한 데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미사일 방어훈련 장소에 대해)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그것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며 “한국은 미 측에 그런 사실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전날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약 4개월 만에 독도에서 먼 거리의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에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t급),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급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700t급)이 참가했다.
훈련은 이날 오전 9시께 시작해 약 5시간가량 이어졌다. 장소는 지난 10월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때와 비슷하며, 당시 훈련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약 120㎞ 떨어진 곳에서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일본이 시마네현 주최의 소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열어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켰다.
이 실장은 훈련 일자와 관련해 “사안에 대한 중요성과 긴급성을 판단해 정한 것”이라며 “한 나라의 그런 행사를 고려해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 ICBM 발사 능력에 대해 합참이 국회에 보고한 것은 ICBM 발사 능력은 비행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탄두 재진입 기술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한 것”이라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ICBM을 지금까지 정상 각도로 발사하지 않았는데 북한에서는 능력은 다 보유했고 다만 대미 압박을 위해 타임라인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기자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