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 금리 5.5% 찍나…연내 비둘기 선회 기대감도 사라져

2023-02-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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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최종 금리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만, 참석자 대부분은 인상 속도를 낮추는 것을 지지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앞으로 나오는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거의 모든 참석자가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으나 일부는 더 큰 50bp 인상을 선호했거나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올린 4.5~4.75%로 결정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긴축 의지를 드러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2%를 향할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위험 관리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며 “불충분하게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최근의 진전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이 공개된 후 월가 기관들은 최종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미국 경제 책임자인 마이클 개펜은 “우리는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볼 필요가 있으며 최근 데이터에서는 이를 얻지 못했다”며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5.25%에서 5.25~5.5%로 상향 조정했다.

미 보험사 네이션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차칙 역시 1월 기록한 강력한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해 최종 금리 상단 전망치를 5.25%에서 5.5%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연준이 3, 5, 6월에 25bp씩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가 5.5%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오는 12월에 미 기준금리가 5.5%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가능성은 32.9%에 달한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가능성은 0.1%에 그쳤다. 
 
일부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5%를 향해 가야 한다”며 “지금도 여전히 (최종 금리) 5.375%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FOMC 회의 이후 고용, 인플레이션, 기업 활동 등과 관련해 서프라이즈 지표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평도 있다. 향후 나오는 지표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주식 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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